이재명 “자존심이 있지…세상이 뒤로 돌아가게 할 순 없어”

입력 2022-02-15 01:16 수정 2022-02-15 01: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자정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해상교통관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개시일인 15일 부산을 찾아 “자존심이 있지, 집회조차 할 수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순 없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집권 시 적폐청산’ 발언을 ‘보복 정치’로 규정하고 자신의 유능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부산항 앞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세상이 뒤로 되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자존심이 있지, 집회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런 세상으로 되돌아갈 순 없다.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인데”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도 많다”며 “위기도 기회를 만들면서 기회는 더 활용하고, 위기 속 기회를 찾아내 정말 새 기회를 만드는 능력 있는 리더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출신임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 민주 정부를 만든 자부심으로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 10일 새로운 눈으로 그 태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부산·경남(PK) 민심이 예상만큼 오르지 않자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당시의 성과를 강조하며 자신을 ‘비주류’로 칭하기도 했다.

그는 “제 인생 자체는 백지 바닥에서 위기만 몰려왔기 때문에 비주류고 ‘아싸(아웃사이더)’”라며 “몰려오는 위기를 이겨낼 뿐 아니라 그걸 기회로 만들어서 밟고 올라서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라고 하면 부정부패 도시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8년이 지나면서 분당 사람조차도 ‘내가 분당에 산다’는 얘기를 더 이상 안하고 ‘성남에 산다’ 말할 만큼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은 자리에서는 ‘세월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VTS라는 단어, 용어를 보고 해상 선박 관제 시스템을 보니 첫 번째 떠오른 생각이 세월호였다”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그리고 그 기록이 남아있는 게 VTS였기 때문에 떠올랐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