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한국 대선, 후보 부인들 비호감 대결돼”

입력 2022-02-14 18:17
국민일보 DB

영국의 유력 매체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한국 대선이 후보 부인들의 비호감 대결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한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평론가 사이에서 ‘비호감 선거’(Unlikeable election)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안보 위협, 부동산 문제 등 한국이 마주한 위기가 크지만 대선 주자 간 경쟁은 국내외 현안에 대한 논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각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와 김건희씨를 거론하며 제기된 의혹을 상세히 다뤘다.

그러면서 대선 유력 후보들과 그 부인들은 ‘스캔들과 속임수의 쓰나미’에 휩싸였으며, “여기에는 부패, 부정, 무속인의 영향력, 언론 협박이 포함돼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특이하게도 대중이 분노하는 최전선에는 미래의 영부인들이 서 있다”면서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다루며 그가 지난 9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또한 헤드라인에 단골로 등장해왔다”면서 “통화 녹음 유출본에서 그는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했으며, 자신의 신통력을 자랑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선데이타임스는 연세대 동아시아 전문가인 존 델러리의 인터뷰를 통해 “정책 토론은 거의 사라지고, 그 초점이 후보의 배우자나 가족을 겨냥한 개인적 공격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정치는 분열, 다툼, 얘깃거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두 후보는 중도층을 잡으려 경쟁 중”이라며 “그래서 경쟁이 개인적인 사안으로 치닫고 있다. 매우 낙담하게 되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