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7일 토론 ‘일정상’ 불참 통보…與 “그리 두렵나”

입력 2022-02-14 16:5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던 관훈클럽 초청 4자 토론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냥 하기 싫다고 하라”며 비판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4일 “윤 후보가 관훈클럽이 17일로 제안해 추진 중이던 TV토론을 일정 핑계로 또다시 무산시켰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관훈토론은 그 역사만큼 깊이 있고 중립적인 토론회로 정평이 나 있다. 역대 주요 정치인과 대선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였다”며 “윤 후보님, 관훈토론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국민께 보여드릴 내용이 그렇게 없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처음엔 자기가 지정한 날이 아니면 안 된다더니 이제 날짜 핑계도 대지 못한다. 차라리 토론하기 싫다고 솔직히 말씀하시라. 뻔한 변명을 할수록 밑천만 드러나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기 싫다고 대선 후보 토론을 마다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겠느냐”며 “일정을 핑계로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것이고, 국민 검증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구둣발을 올려놓는 태도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관훈클럽 측도 이날 “토론 추진을 논의하던 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공보팀에서 ‘TV토론 당위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17일 유세 일정 등으로 부득이 참여하지 못하게 된 점을 양해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알려 왔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 4명의 TV 토론은 지상파 3사 주관으로 지난 3일, 기자협회 주최와 종편·보도전문채널 주관으로 지난 11일, 두 차례 열렸으며 관훈클럽이 17일 세 번째 토론회를 추진 중이었다.

관훈클럽 토론이 무산되면서 4자 TV토론은 오는 21일과 25일,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세 차례 법정 토론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