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100만 트위터 계정’ 접속 차단됐다가 돌연 복구돼

입력 2022-02-14 14:51 수정 2022-02-14 16:16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트위터 계정 캡처. 현재 해당 계정에 접속하면 '계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글만 나타난다. 트위터 화면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계정이 사라졌다가 다시 복구되는 일이 발생해 온라인 공간에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4일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하면 ‘이 계정은 존재하지 않는다’(This account doesn't exist)라는 글이 나타났었다.

트위터 계정은 본인이 직접 삭제하거나 트위터 운영 정책을 위반한 경우 계정이 정지된다. 운영 정책 위반의 경우 경고 조치가 먼저 취해지며 12시간 계정 잠금, 7일 계정 잠금 등을 거쳐 경고 5번 이상을 받을 경우 영구 정지된다.

트위터 관계자는 “특정 계정이 정지된 이유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조 전 장관에게 계정이 사라졌었던 이유 등을 묻기 위해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은 이날 오후에는 다시 접속이 가능한 상태로 변경됐다.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도 계속 접속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0년부터 트위터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글을 게시해왔다. 조 전 장관의 트위터 팔로워 숫자는 100만 명이 넘는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아내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징역 4년이 확정되자 “참으로 고통스럽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었다.

앞서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글들이 현재 행동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조 전 장관이 과거 트위터에 올렸던 보수 정부 비판글들을 문재인정부 비판에 사용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글은 분량이 방대해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 접속이 차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문화재가 소실됐다” “어차피 필사가 완료됐기 때문에 상관없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날 오후 조 전 장관 트위터 접속이 다시 가능해지자 “문화재가 복원됐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글들은 ‘부메랑’처럼 조 전 장관 자신에 대한 비판에 사용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2월 트위터에서는 ‘편집과 망상에 사로잡힌 시민도,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고 썼다. 보수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 언론 기사 등을 옹호하는 취지의 게시글이었다.

하지만 ‘조국 사태’ 때는 언론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과거 입장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언론사 대상 법적 조치는 나의 학문적 입장과 모순되지 않는다”는 해명글을 추가로 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020년 7월 “내로남불하면 사회에 윤리를 새울 수 없다”며 “자신이 타인에게 적용했던 그 원칙은 본인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조 전 장관을 비판했었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3월 트위터에는 “선거철되니 또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 신공항 10조면 고교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며 4대강 투입 22조면 기초수급자 3년을 먹여살린다”고 썼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1월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찬성하며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는 명칭까지 추천했다. 진 전 교수는 “조만대장경은 21세기 정감록”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모든 일이 그 안에 이미 예언돼 있다”고 비판했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 찬성 입장에 대해 입장이 모순된다는 논란이 일자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달리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고, 공항의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를 꼽았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