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프로배구를 덮쳤다. V리그 여자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 중단된 가운데 남자부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14일 “남자부 대한항공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10명 발생했다”며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 선수 엔트리 조건을 충족하기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16일 삼성화재, 20일 한국전력과의 경기가 순연된다”며 “순연된 경기 일정은 재편성해 추후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자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으로 이미 리그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가 12명의 선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해 ‘두 구단 이상 출선선수 12명 미만 시 리그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는 연맹 매뉴얼에 따라 중단됐다. 일단 21일부터 리그를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등에서도 선수 확진자가 나왔고 코칭스태프의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자부도 집단감염이 나오면서 전체 리그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한 구단만 더 선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면 남녀부 모두 리그 중단이다. 우리카드에서 선수 1명이 자가진단 키트 양성 반응이 나왔고, 현대캐피탈에서는 코칭스태프 3명 등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언제 집단감염으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심판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0~11일 경기에 배정된 심판 1명이 PCR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단 외에도 전방위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KOVO의 고심도 깊어졌다. KOVO 관계자는 “현재는 리그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기 때문에 잔여 경기 일정만 조정하면 된다”며 “하지만 대선 일정 등이 있어서 원하는 때에 체육관을 쓸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확진자가 더 나와서 리그 중단 기간이 2~4주가 되면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매일 각 구단과 소통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가능성을 말씀드리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