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출원(PCT출원)이 2년 연속 세계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국내 기업들의 PCT출원 건수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만678건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PCT 출원증가율은 주요 상위 5개국(중국 미국 일본 한국 독일) 중 가장 높았다. 일본과 독일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각각 0.6%와 6.4% 감소했고, 중국과 미국은 각각 0.9%와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세계 PCT 출원은 총 27만7500건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이중 중국은 6만9540건을 출원하여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2위인 미국의 격차는 2019년 1694건에서 2020년 1만446건, 지난해 9970건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화웨이(HUAWEI)가 6952건을 출원하며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퀄컴(QUALCOMM)은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출원 증가율(80%)을 보였다.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가 3위, LG전자가 4위를 기록하는 등 2개 기업이 포함됐다.
복수 국가에 상표를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마드리드출원(WIPO 국제상표출원)’ 건수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마드리드 출원건수는 1973건으로 전세계 11위 규모였지만 증가율은 2019년 9%, 2020년 13%, 지난해 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증가율은 5.7%(2019년), -0.6%(2020년)에 이어 지난해 14.4%였다.
순위 역시 2018년 14위에서 지난해 11위로 상승했으며 10위인 터키와의 출원량 차이는 2020년 294건에서 지난해 100건으로 격차가 줄었다.
특허청은 우리기업 등이 WIPO 국제출원서비스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 WIPO 지역사무소 유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PCT 출원건수는 블룸버그(Bloomberg) 혁신지수, WIPO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각 국가의 혁신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윤세영 특허청 통상협력팀 과장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이 해외 지재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이 해외에서 핵심기술을 지재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우호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