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과 관련,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님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져 결과가 왜곡되는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가 시대적 사명이자 국민의 명령”이라며 “안 후보님의 진심을 믿고 싶다. 정권교체를 이룰 가장 확실하고 바른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뤄졌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당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2개의 여론조사 기관(각 1600명)에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모두 묻고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