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철수 제안한 단일화, 우려 표할 수밖에”

입력 2022-02-14 10:48 수정 2022-02-14 11:32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과 관련,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님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져 결과가 왜곡되는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가 시대적 사명이자 국민의 명령”이라며 “안 후보님의 진심을 믿고 싶다. 정권교체를 이룰 가장 확실하고 바른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유튜브 캡처.

안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뤄졌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당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2개의 여론조사 기관(각 1600명)에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모두 묻고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