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 安 조건 안 받을 것…방식 따라 승패 명백해”

입력 2022-02-14 10:12 수정 2022-02-14 12:37
지난 11일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고 14일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사실상 단일화 차단선 같이 느껴진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지난번 서울시장 경선의 방식이 아니면 안 한다는 조건부 제안이지 않으냐”면서 “상대방이 이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제안했기 때문에 적극적 단일화 협상 제안은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고 평했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는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국회사진기자단

우 의원은 그러면서 윤 후보측이 안 후보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경우 모집단을 어느 층으로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너무 명백하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조사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보가 결정되는 게임으로, 사실상 양보 게임 성격과 유사하기에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윤 후보가 배짱 좋게 받는 경우가 아니면 단일화 성사는 어렵다”며 “아무래도 역선택을 두려워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또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민주당 이재명 후보측과 연대로 이어지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열어 놓고 통합정부를 만드는 기틀을 만들고 싶었는데, (안 후보가) 첫 번째 선택으로 윤 후보에게 제안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며 “윤 후보를 향해 그런 제안을 하셨던 분이 과연 우리에게 또 다른 제안을 하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측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안 후보의 제안과 관련해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께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