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철수 단일화 방식에 우려…이재명이 바라는 시나리오”

입력 2022-02-14 10:01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4일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권 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님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본부장은 “다만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 바로 민주당과 이 후보가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그 과장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공작을 벌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첫째도 둘째도 정권교체가 시대적 사명”이라며 “안철수의 진심을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안 후보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바른 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문항에 다른 조건을 달면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여론조사 방식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권 본부장은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의 최종 데드라인에 대해 묻자 그는 “언제라도 진행이 될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밑 접촉 또는 양 후보 간 논의에 진전이 있냐는 물음에는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여론조사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방식에 준해서 하면 된다’는 국민의당 주장에 대해선 “지금과는 지지율이나 선거의 종류 등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