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관련 업무 중단”

입력 2022-02-14 09:46 수정 2022-02-14 12:22
경북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회(회장 박한배)는 14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김형동 국회의원 규탄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에는 추진위 회원 40명과 군위군 향우회원 20명이 참여해 "약속을 어긴 김형동 의원 제명하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회 제공

대구시 편입 관련 법률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경북 군위군이 통합신공항 건설 관련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군위군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군민 의견을 수렴해 비통한 심정으로 대구 편입이 완료될 때까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군은 “대구·경북 100년 먹거리인 통합신공항 건설에 자부심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나 신공항 전제 조건인 군위군 대구 편입이 국회 문턱에 멈춰버려 더는 신공항을 추진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신공항 파행은 마음을 바꾼 국회의원으로 시작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편입 없이는 신공항 사업은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군민을 다시 차가운 거리로 내모는 비정한 정치 현실과 대구·경북 510만 시·도민 염원이 여기서 멈춰짐은 안타까우나 첫 단추조차 제대로 끼우지 못하고 통합신공항을 건설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군위군 대구 편입은 지난 2020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 후보지 유치 조건으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주도 아래 지역 정치권에서 합의됐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 이 법률안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 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 등 일부 의원 반대로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이어 10일 국민의 힘 김기현 원내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대구·경북 의원 간담회가 열려 참석 의원 모두 군위군 대구 편입에 찬성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법률안을 처리할 수 없다고 보고 다음 임시국회로 넘기기로 했다.

군위군 대구 편입에 반대 의견을 보인 김형동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대표 박한배)는 지난 8일 통합신공항을 지원하는 대구시민추진단(대표 최백영 진영환)과 함께 안동에서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반대하는 김형동 의원을 규탄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추진위원들은 이날 트럭 등 차량 40여대를 동원해 안동시내에 자리 잡은 김 의원 사무실 인근 시가지 10㎞를 돌며 김 의원의 사퇴와 군위군의 대구 편입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추진위는 “사적 이익에 따라 550만 시·도민의 약속과 기대를 저버린 김 의원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며 “앞으로 일어날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김 의원이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 안건에 대해 경북지역 주민들의 여론 수렴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군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민성훈)도 14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무산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의원을 규탄했다.

군위군청 공무원노동조합은 “국회의원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국회에 상정조차 못 하게 된 것에 대하여 분노와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시·도민을 대변하는 시·도의회의 군위군 대구시 편입 찬성 의견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심각한 의심이 든다”며 “군위군민들의 바램을 저버리는 행태에 대해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군민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대구시 편입을 쟁취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군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