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을 겨냥해 늦었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서 “안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지지자의 질문에 “늦었습니다”고 답했다.
전날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처럼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야권 통합 원칙을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국민경선’ 방식은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에둘러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후보 간 양자담판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의 “늦었다”는 지적은 윤 후보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지지율이 15% 전후일 때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다소 하락한 현재로서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취지다.
홍 의원은 다른 지지자가 “당랑의 꿈은 아직도 유효한가, 27대선 기다려도 되나”라고 질문하자 “꿈이 사라지면 인생도 사라진다”며 대권 도전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당랑의 꿈’은 홍 의원이 2018년 출간한 책 제목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