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무능한 리더가 복수심에 불타서 정치 보복을 한다면 민생이 망가질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지난 12~13일 주말 유세에서 윤 후보를 가리켜 “검사 나부랭이” “궁예의 지배” “점쟁이가 던지는 엽전 몇 개와 쌀 한 움큼” 등 거친 표현을 쓰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달 26일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18일 만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전통시장 현장 연설에서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이렇게 폭력을 공언한 후보는 본 일이 없다”며 “이런 정치 집단이 우리 미래를 과연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집회도 처벌당하고, 한때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건물 옥상에 숨어들어서 유인물을 만들어 뿌려야 되는 비민주적 국가, 폭압 정치의 나라, 공안 정치의 나라로 되돌아가고 싶으시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를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임금인 선조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조의 무능함이 수없이 많은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나라는 피폐해졌다”며 “(반면) 세종이나 정조는 좋은 정책이라면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충남 천안 유세에서는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조명했다. 후고구려 건국자 궁예는 이 과정에서 거론됐다.
그는 “여러분의 운명이 점쟁이가 던지는 엽전 몇 개와 쌀 한 움큼, 부채 도사의 부채에 따라 결정이 되길 바라느냐”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다시 궁예의 지배를 받는 엄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 “(윤 후보는) 5년짜리 권력이 검사한테 달려든다고 했다. 어떻게 감히 검사 나부랭이가 선출 권력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맹비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릴 것”이라고도 선언한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