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둣발’ 해명 거짓?…이준석 “터널 구간이었다”

입력 2022-02-14 05:00 수정 2022-02-14 09:5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전북 전주역에서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13일 화제가 됐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구둣발’ 사진이 거짓 해명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도 국민의힘 해명이 허위라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함께 정책공약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 일정 중 자신이 10여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정책공약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를 타고 있다. 위 사진은 윤 후보가 앞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채 이상일(왼쪽) 상근보좌역, 김병민(가운데) 대변인과 함께 앉아 있다. 아래 사진은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좌석에 앉았다. 13일 온라인 공간에서는 두 사진이 각각 낮과 밤 시간대로 다르고, 윤 후보의 마스크가 달라진 점 등을 근거로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10분 사이의 일"이라고 해명한 것은 허위라는 의혹이 나왔다. 페이스북 캡처, 뉴시스

그는 “(윤 후보가 발을 올린)해당 좌석은 후보와 제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공간이었다”며 “제가 잠시 방송칸에 10여분간 방송을 하러 간 사이에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후보가 제가 간 사이 참모진과 대화를 하면서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신과 윤 후보가 좁은 기차 좌석에 마주 앉아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기차 창밖에 다른 철로의 기차가 선명히 눈에 보이는 낮 시간대 사진이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0분 사이의 일”이라는 이 대표의 해명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후보가 구둣발을 좌석에 올린 사진은 이 대표가 공유한 사진과 달리 창밖이 깜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 후보가 착용한 마스크도 이 대표와 함께 찍힌 사진과는 달랐다. 윤 후보의 복장도 두 사진이 서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려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는 “열정열차는 해당일 운행 종료시각이 (오후)4시38분”이라며 “따라서 저녁에 운행한 적이 없다. 터널구간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탑승 중 환복한 적이 없다”며 복장 의혹도 반박했다. 또 ‘마스크’ 논란에는 “후보가 방송하면서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 바꿔 낀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날 윤 후보는 지난 12일 열차 내 맞은편 빈자리에 구두를 벗지 않은 채 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이상일 상근 보좌역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열차에 탑승한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질타했다.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도 “옆으로 ‘쩍벌’을 못하니 앞으로 ‘쭉뻗’인가요?”라며 “전세 열차가 윤 후보 집 안방입니까? 노매너와 몰상식에 매번 경악한다. 평생 특권과 권위로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고 성토했다.

앞서 윤 후보는 선대본부 공보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