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ｍ 준결승에서 실격해 2관왕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ｍ 준결승 경기 이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결국 실패했지만, 시도도 안 해볼 수는 없었다. 머뭇거리고, 주저하면서 끝내기보다는 끝까지 시도하고 실패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코스 추월이 다소 무리한 시도임을 알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황대헌은 준결승 2조 경기에서 레이스 막판 추월하는 과정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안쪽에서 4번째 자리에서 출발한 황대헌은 4위로 레이스를 소화하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치려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부딪히면서 뒤로 밀려났다. 뒤부아는 어드밴스로 결승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캐나다 선수(뒤부아)에게 미안해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오늘로 개인전이 끝났는데, 후회나 미련 없이 레이스를 펼친 것 같다”면서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남은 단체전(5,000ｍ 계주)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황대헌은 “단체전은 한국(대표)으로 나가는 종목인 만큼 준비한 것을, 우리의 팀워크를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계주에서 우승하면 황대헌은 2관왕에 오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