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안철수 향해 “여론조사 4배 차이면, 이미 결정난 것 아닌가”

입력 2022-02-14 05:1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 측 인사는 13일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내외에 머물러 있는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대에서 40%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이가 4배 정도 나는데, 안 후보가 여론조사가 다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남권 의원은 “여론조사 격차가 4배 정도면 이미 승부는 결정난 것 아닌가”라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여론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의원은 “안 후보가 여론조사를 제안한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의식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안 후보의 제안은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측은 그동안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와의 ‘통 큰 담판’을 선호해 왔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을 듣고 역선택에 의한 여론왜곡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4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지지율이 4배 이상 앞서는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패배한 경우는 역사상 없었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