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저격? 안치환 신곡 “마이클 잭슨 여인” 논란

입력 2022-02-13 20:11
안치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커버(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뉴시스

가수 안치환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의 신곡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안치환이 새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안치환은 해당 곡에서 “왜 그러는 거니, 뭘 꿈꾸는 거니,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정신없는 거니”라며 김건희씨의 ‘건희’를 연상시키는 가사를 반복적으로 넣었다.

이어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김건희씨 성형설을 제기해왔는데, 가사에 등장한 팝가수 마이클 잭슨은 생전 여러 차례 성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건희씨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며 “얼굴이 변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엄청 커져있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곡을 아무런 설명 없이 공유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해당 가사를 공유하며 “가사 수준이 처참” “(안치환의)’내가 만일’이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좋아하는 노랜데(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 논평을 냈다. 박민정 국민의힘 선대본부 여성본부 청년대변인은 “김건희씨를 겨냥한 인신공격과 여성 혐오적 가사가 난무하는 신곡을 발매했다”며 반발했다.

박 대변인은 “안치환씨는 과거부터 세상을 풍자하고 민중가요를 작곡해와 한때는 칭송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라며 “그러나 이번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비판하고자 하는 내용도 없이 단순히 외적인 부분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불쾌함만을 남길 뿐이었다. 외모 비하와 여성 혐오로 범벅된 내용은 더 이상 풍자나 해학이 아닌 질 낮은 조롱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을 인격적으로 비하하고 웃음거리로 소비하려는 그의 행보는 다분히 여성 혐오적이며, 시대를 퇴행하는 그의 저급한 인식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라며 “여전히 여성혐오에 기반을 둔 노래가 세상에 나올 수 있다니 경악스럽고 한탄스럽기 그지없다. 안치환씨는 김건희씨 뿐만 아니라 이 노래로 인해 불쾌함을 느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