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安, 기회만 호시탐탐…여론조사 단일화 없다”

입력 2022-02-13 17:0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윤석열 공약홍보 '열정열차'에 탑승하기 전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이런 식의 단일화 협상을 걸어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진정성이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13일 윤석열 대선후보 정책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본인이 완주를 이야기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단일화는 안 한다고 지금까지 선을 그으면서, 끝까지 자기가 이길 수 있는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면서 야권 선거 행보에 상당히 방해될 만한 시점에 그런 제안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지난주부터 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해서 이런 식의 단일화 협상을 걸어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너무 본인의 행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는 그래도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11일쯤 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그 일정마저 넘긴 다음에 이런 식의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저는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인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검토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지금 객관적으로 저희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대여섯배씩 차이 나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어떤 다른 룰에 의한 단일화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저는 지금 상황에서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이걸 보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라고 하는 건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선거가 이제 사전투표까지 실제 20일도 남지 않은 이런 상황 속에서는 그런 단일화는 선거 마지막에 우리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책 행보나 아니면 젊은 세대의 노력이라든지 이런 것이 정치 공학 때문에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저는 우리 후보가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떤 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포기, 지지선언 이런 것이 아닌 이상 지금 상황에서는 시너지가 날 리가 없다”며 안 후보 측의 대선 포기 외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