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년 대미무역 흑자 순위 14위…1위는 중국

입력 2022-02-13 16:41
지난 11일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상품무역 흑자 순위가 두 계단 하락하며 14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020년에 이어 대미 최대 무역흑자국 자리를 지켰다.

13일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상품무역 흑자액은 291억8300만 달러(35조원)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그러나 흑자 증가율은 미국과 교역하는 국가들의 평균 무역흑자 증가율인 18.4%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흑자 순위는 12위에서 14위로 2계단 내려앉았다. 캐나다가 같은 기간 15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고 인도가 한국을 추월해 1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949억5500만 달러(113조9000억원)로 24.8% 증가했지만 대미 수입도 657억7200만 달러(78조9000억원)로 29.1% 늘며 수입 증가율이 수출을 앞섰다. 대미 수출액 순위는 7위로 전년과 동일했고 대미 수입액 순위는 5위로 전년 대비 2계단 올랐다.

중국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 미국과 상품교역에서 가장 큰 흑자를 낸 국가였다. 대미 흑자액은 3553억200만 달러(426조2000억원)로 이는 미국과 교역하는 230여개국이 지난해 기록한 전체 흑자액(1조783억6800만 달러)의 3분의 1가량에 달한다.

중국의 대미 수출액 증가율은 16.5%였고 대미 수입 증가율은 이보다 더 높은 21.4%였다. 대미 수입이 증가한 건 앞서 미·중이 2020년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2년간 2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농산품, 에너지, 공산품, 서비스 등을 수입해야 한다. 향후 2단계 무역협상이 합의될 시 모든 관세 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것을 조건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중국의 합의 이행률은 57%에 불과했다. 분야별로는 농업이 83%로 이행률이 가장 높았고, 제조업(59%), 서비스(52%), 에너지(37%)가 뒤를 이었다.

이에 미국은 지난 7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현 정부는 전임 정부로부터 무역합의를 이어 받았고 합의 내용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중국과 협상을 벌여왔다”며 “미국의 농부들과 낙농업자, 제조업자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중국에게도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노력했지만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