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안정치로 돌아갈건가…폭력 공언 후보 처음” 尹 맹폭

입력 2022-02-13 16: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비민주적 국가, 폭압 정치의 나라, 공안 정치의 나라로 되돌아가고 싶으시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맹폭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촛불집회도 처벌당하고, 한때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건물 옥상에 숨어들어서 유인물을 만들어 뿌려야 될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수십년 세월을 살며 어떤 독재자도, 폭력적인 정치인도 대놓고 정치보복하겠다, 엄단하겠다, 문 닫게 하겠다 폭력을 공언하는 후보를 본 일이 없다”며 “비합리적 의사결정으로 국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필요하면 물어보면 되지 않냐, 모르는 게 뭐가 문제냐 이런 태도를 가진 국가 지도자 아래에서 과연 이 나라가 다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만약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국가 최고 지도자가 돼서 말하는 대로 촛불도 엄단하고, 언론사도 마구 폐쇄해버리고 ‘5년짜리가 감히 검찰에 겁도 없이 달려드냐’ 생각하는 검찰 국가가 된다면 그게 누구의 불행이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지도자가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우고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면서 함께 잘사는 통합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느냐”며 “윤석열 후보 보복정치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결국 국민께서 결정하지 않겠나. 새로운 나라를 만들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바로 여러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재차 거론하며 “13년 전 국민의힘의 전신 정권이 우리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보복하느라 그분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안타까운 기억을,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후보가 있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싹 뒤져서 먼지라도 만들어 털어보겠다, 조그만 것이라도 키워서 침소봉대해서 민주당을 완전히 궤멸시켜버리겠다 이런 의사를 표명하는 정치 집단들이 우리의 미래를 과연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부족한 기회 때문에 경쟁이 아니라 친구와 전쟁을 치르고 적이 돼가는 이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어 다른 쪽을 공격하고, 그걸 통해 나의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이 극우 포퓰리즘적 정치는 결코 옳지 않다”며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는 죄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적 보복을 위해, 누군가의 과거를 뒤져서 잘못을 찾아내고 상대 진영을 궤멸시키는 이런 정치는 더이상 있어선 안 된다. 우리 정치도 이제 바꿔야 한다”며 “국민이 죽어가는 그 엄혹한 상황에서 빨리 명부를 구하고, 조치하라는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가 어떻게 쇼가 될 수 있나. 쇼야말로 검찰총장이 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