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安 단일화 묻자 “지금은 민생 챙길 때”

입력 2022-02-13 15: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재진이 재차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묻자 “아까 드린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민생과 위기 등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평가를 유보한 이 후보의 발언은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야권 단일화 논의가 선거 막판에 모든 화제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고, 컨벤션 효과 등으로 대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이슈를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민주당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안 후보가 완주해 야권표가 분산되길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