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安 “부인 생각보다 증세 좋지 않아…미안하다”

입력 2022-02-13 11:40 수정 2022-02-13 13:1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전했다.

안 후보는 당초 직접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대통령 후보 등록 후 오전 9시30분 특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배우자 확진으로 인근 보건소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이동하면서 일정을 보류했다.

안 후보는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대신 이날 오전 11시30분 자가격리 상태로 유튜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방침이 알려진 만큼 가급적 빨리 직접 국민 앞에 서서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붉은색 넥타이에 감색 양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앉은 안 후보는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기 전 김 교수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하며 당초 계획과 달리 유튜브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안 후보는 특히 “사실 내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다”고 말하다 목이 메어 한참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애써 추스른 안 후보는 “제 선거운동을 돕고 의료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 생각보다 증세가 좋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저 잘 이겨내길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고 안타깝다”면서 “국민 여러분도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활동을 하기 앞서 가운과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 교수는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7월부터는 매주 일요일 중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를 해오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후 약 17분 동안 결연한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별도의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