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잇달아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행사를 축소하고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차영 괴산군수는 12일 자신의 두 번째 저서 ‘이차영의 느티나무 생각-함께 가는 길 Ⅱ’ 출판기념 저자사인회를 열었다.
별도 행사 없이 저자가 책상에 앉아 있으면 참석자들이 순서대로 책에 사인을 받는 ‘워킹스루’와 백신접종 완료자만 입장 가능한 ‘방역패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군수는 행사 안내 문자메시지에서 “코로나19로 많은 고민 끝에 (출판기념 사인회를) 결정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별도 행사 없이 저자사인회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이날 저서 ‘이근규의 현장 속으로-사람이 좋다Ⅳ’ 사인회를 연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비대면 북 콘서트를 마련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이달 말 출판기념회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청주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은 오는 20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책에는 그가 공직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청주 발전 비전 등이 담겼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는 ‘선거일 전 90일(3월 3일)’ 이전까지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 대한 쓴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괴산군수 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고 오미크론으로 4차 대유행에 확진자가 사상 최대로 폭증하는 마당에 단체장이 무슨 생각으로 출판기념회를 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책 소개보다는 합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코로나19가 더 심각해져도 예정된 출판기념회는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