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 상권 르네상스 추진…100억대 프로젝트

입력 2022-02-13 09:22 수정 2022-02-13 09:23

‘충장로를 살리자’

광주의 핵심 상권인 충장로와 구도심 부활을 위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본격화된다. 1980년대까지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호황을 누리던 충장로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쇠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동구는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제5차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을 계기로 충장로와 구도심의 재도약을 위한 1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벌인다.

우선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충장로와 금남(충금)지하상가를 입체 상가로 꾸민다. 지하와 지상이 원활히 이어지도록 충장로와 구도심에 상권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광주의 얼굴인 충장로 1~5가에 각종 판매장터와 볼거리를 만들어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을 유도하는 ‘충장라온(RA-ON) 페스타’를 펼친다. 과거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기 위한 ‘충장문화데이’도 지역 문화예술인과 소상공인, 지역민의 참여 속에 개최한다.

이와 함께 상인들이 자생력을 키우도록 ‘상인 지도자 육성 수련회’을 열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객의 소비 추세 변화에 맞춰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상인 혁신대학’도 운영한다.

동구는 ‘문화가 숨 쉬는 행복 충장, A.C.E 상권!’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예술(Art)과 문화(Culture)가 있고 지속가능한(Eco) 상권 등 3개 주제로 호남지역 최대 중심 상권을 형성한 옛 명성을 되찾는다.

최근 ‘충장상권 활성화 추진단’ 구성을 마친 동구는 충장로 상점가와 금남(충금)지하도 상가 일대를 대상으로 구간별 특화거리 조성, 충장영화제, 특화디자인 스트리트, 미디어 아트존, 충장특화마켓, 특화거리 페스티벌 등을 선보인다.

충장로는 지난 2005년 상권을 지켜주던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 남악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과 쇠퇴기에 직면했다.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을 둘러싼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으나 상권 침체는 여전하다.

동구는 2010년대 초반 비와 눈이 내릴 때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충장로 건물과 건물 사이에 아치형 투명지붕을 덮는 아케이드 상가조성 등을 추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7080을 소재로 한 ‘추억의 충장축제’가 충장로와 금남로에서 개최되고 있지만 유사한 행사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충장로와 금남(충금) 지하상가를 묶어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호남의 대표 상권이자 랜드마크로서 화려하게 부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