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은빛 질주’에 文대통령 “다시 한번 해냈다” 축전

입력 2022-02-12 22:33 수정 2022-02-12 22:34
한국의 차민규(왼쪽)가 12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 2위로 은메달을 획득한 뒤 동료 김준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 선수에게 “은메달을 축하한다. 어려운 종목에서 다시 한 번 해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지독한 노력으로 모두의 자부심을 만들어 낸 차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평창에 이은 2연속 은메달의 쾌거에 국민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을 것”이라며 “순식간에 코너를 돌아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의 위상을 드높여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멋지게 달려주기를 바란다. 남은 경기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의 차민규가 12일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수여받은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차민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차민규는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0.07초 차이로 금메달을 못 따 아쉽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4년 전 올림픽에서는 1위 선수와 단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차민규는 “큰 대회를 앞두고 더욱 집중해서 훈련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메달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깜짝 메달’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부모님이 섭섭해하셨다”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던 것을 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스타트를 빨리 끊기 위해 노력했는데, 생각대로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오는 18일 남자 1000m 경기에서 이번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