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 선수에게 “은메달을 축하한다. 어려운 종목에서 다시 한 번 해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지독한 노력으로 모두의 자부심을 만들어 낸 차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평창에 이은 2연속 은메달의 쾌거에 국민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을 것”이라며 “순식간에 코너를 돌아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의 위상을 드높여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멋지게 달려주기를 바란다. 남은 경기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차민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차민규는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0.07초 차이로 금메달을 못 따 아쉽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4년 전 올림픽에서는 1위 선수와 단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차민규는 “큰 대회를 앞두고 더욱 집중해서 훈련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메달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깜짝 메달’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부모님이 섭섭해하셨다”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던 것을 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스타트를 빨리 끊기 위해 노력했는데, 생각대로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오는 18일 남자 1000m 경기에서 이번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