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좀 많이 급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가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윤 후보가 맞받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역을 방문한 후 ‘열정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해서 자꾸 이슈화를 시키는 걸 보니까 뭐가 많이 급하기는 급한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떤 수사나 사정 또는 사법 절차라고 하는 것에서 제가 갖고 있는 입장은 늘 똑같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아무리 힘이 있는 사람이든 힘이 없는 사람이든 누구나 성역 없이, 예외 없이 법이 엄격하면서도 공정하게 집행이 돼야 한다. 특히 정치권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떠한 압력이나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고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과 관련해 “(윤 후보는)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서 수사원칙을 얘기한 것”이라며 “오히려 여권 측이 다급한 상황 속에서 과민반응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선거 기간 내내 지속 되면 선거개입이다. 청와대 측에서도 조심해서 반론을 해야 하고, 우리 대선 주자 발언을 과장하고 왜곡하면 정치 개입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정치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정치보복 하면 나도 살 수 없다”며 “180석을 갖고 있는 거대 정당을 상대로 보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단일화 문제는 제가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씀을 드렸다”며 “더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3∼14일 대선 후보 공식 등록일을 앞두고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 간의 물밑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