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천장이 누수돼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영상이 공개된 후 삭제되자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0일 핀란드 스키 선수 카트리 릴린펜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장커우 선수촌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영상을 보면 천장에서는 전등과 스프링클러 틈새 사이로 상당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닥에는 첨벙첨벙할 정도로 물이 차올라 있었다. 한쪽에서는 빗자루 등으로 물을 퍼내는 모습도 보였다.
카트리는 또다른 인스타그램 스토리 영상을 통해 몇몇 올림픽 조직위 직원들이 와서 엉망이 된 선수촌의 건물 바닥을 정리하는 모습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현재 카트리의 인스타그램에서는 관련 영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온라인 공간에서는 중국 당국에서 영상 삭제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선수촌 수도관이 터졌다”며 “중국이 첫 번째로 보여준 해결 방법은 사람을 보내 영상을 삭제하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트리의 안전을 염려한 몇몇 누리꾼들이 그의 인스타그램에 “여전히 선수촌에 비가 내리냐”는 질문을 댓글로 달았으나, 아직 답글은 없는 상황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