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이 한국보다 예뻐” 임효준 ‘막말 행보’ 대체 왜?

입력 2022-02-12 15:51
중국으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린샤오쥔(전 임효준). 웨이보 캡처

중국으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SNS에서 한국을 겨냥한 도발성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여성과 중국 여성의 외모를 비교하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임효준은 지난 10일 중국의 SNS 채널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한톈위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그는 중국에서의 자신의 일상을 얘기했다. 하지만 이후 한톈위는 임효준에게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했고, 문제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톈위는 “한국 여성과 중국 여성의 차이점은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임효준은 “솔직히 중국 여성이 한국 여성보다 더 예쁜 것 같다”며 “중국 여성과 만나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성의 외모를 놓고 차별적 발언을 하는 모습을 두고 “최소한의 예절도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웨이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린샤오쥔(왼쪽)과 한톈위. 웨이보 캡처

임효준은 올림픽 개막 전후로 SNS를 통해 논란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혼성 계주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딴 후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중국의 첫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한국 대표팀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날에는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너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울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없었지만 다음 올림픽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효준은 2019년 6월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 시킨 혐의로 징계를 받고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임효준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임효준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임효준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며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황대헌에 대한 강제추행 논란으로 인해 중국행을 선택했다. 한국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설 수 없겠다는 생각에 귀화를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빙상계에서는 임효준이 황대헌과 한국 빙상계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황대헌과의 악연과 개인적 감정이 한국을 겨냥한 SNS 도발로 표출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임효준이 개인적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전직 국가대표 선수로서 언행을 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지난 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 분위기를 살피면서 한국선수들도 선전하길 바라고 중국선수들도 선전하길 바란다는 식으로 응원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텐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

임효준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 이상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