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일 전북 남원을 찾아 “호남이 특정정당에 의해서 수십년간 어떻게 보면 장악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데 사실 발전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랜 기간 표를 받아왔지만,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전북지역 민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남원역에서 “전북도, 남원도 민주화를 넘어서서 산업이 고도화되고 더 번영하는 경제적으로 더욱 발전하는 그런 지역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공학적으로 만들어낸 약속보다 진정성과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전북 발전에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더이상 민주화를 외치면서 이 지역 번영과 경제 발전을 뒤로 물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원에 앞서 전주를 찾아 새만금 완성과 전주에 제2금융도시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또 “호남의 동부지역 남원도 관광산업을 더 체계화시키고 더 과학화해서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찾는 관광 거점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며 “남원을 비롯한 주변 지역에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해서 앞으로 어떠한 질병이 유행한다 하더라도 이 지역 산업발전과 지역주민 건강에 문제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는 남원지역의 숙원 사업인 공공의대 설립에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저와 우리 당은 공공의대라고 하는 지역의사 배출시스템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여러 의료전문가 및 정책당국 등과 잘 협의해서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그런 의료인 양성 정책을 수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남원 춘향골공설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건어물 가게를 들러 황태포와 오징어 등 17만원어치를 샀다. 주위에 몰려든 시민 및 지지자들이 “대통령은 윤석열”을 외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 5만6000여명과 싸우다 순절한 의사 1만명을 모신 만인의총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만인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키겠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의 남원 일정에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도 함께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이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임대한 ‘열정열차’ 2일차 일정에 합류했다. 전주역·남원역·순천역·여수역을 ‘열정열차’를 타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방문한다.
앞서 이 대표는 11일 천안역에서 출발해 홍성역·대천역·군산역·익산역을 주파, 충청·호남을 누볐다. ‘열정열차’는 13일 전남 목포역 도착이 마지막 일정이다.
남원=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