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호남, 특정정당에 의해 수십년 장악…발전 없었다”

입력 2022-02-12 14:5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이준석 대표와 전북 남원 춘향골공설시장을 방문, 건어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일 전북 남원을 찾아 “호남이 특정정당에 의해서 수십년간 어떻게 보면 장악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데 사실 발전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랜 기간 표를 받아왔지만,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전북지역 민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남원역에서 “전북도, 남원도 민주화를 넘어서서 산업이 고도화되고 더 번영하는 경제적으로 더욱 발전하는 그런 지역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공학적으로 만들어낸 약속보다 진정성과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전북 발전에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더이상 민주화를 외치면서 이 지역 번영과 경제 발전을 뒤로 물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원에 앞서 전주를 찾아 새만금 완성과 전주에 제2금융도시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또 “호남의 동부지역 남원도 관광산업을 더 체계화시키고 더 과학화해서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찾는 관광 거점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며 “남원을 비롯한 주변 지역에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해서 앞으로 어떠한 질병이 유행한다 하더라도 이 지역 산업발전과 지역주민 건강에 문제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는 남원지역의 숙원 사업인 공공의대 설립에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저와 우리 당은 공공의대라고 하는 지역의사 배출시스템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여러 의료전문가 및 정책당국 등과 잘 협의해서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그런 의료인 양성 정책을 수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남원 춘향골공설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건어물 가게를 들러 황태포와 오징어 등 17만원어치를 샀다. 주위에 몰려든 시민 및 지지자들이 “대통령은 윤석열”을 외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전북 전주역에서 이준석 대표와 '열정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 5만6000여명과 싸우다 순절한 의사 1만명을 모신 만인의총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만인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키겠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의 남원 일정에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도 함께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이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임대한 ‘열정열차’ 2일차 일정에 합류했다. 전주역·남원역·순천역·여수역을 ‘열정열차’를 타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방문한다.

앞서 이 대표는 11일 천안역에서 출발해 홍성역·대천역·군산역·익산역을 주파, 충청·호남을 누볐다. ‘열정열차’는 13일 전남 목포역 도착이 마지막 일정이다.

남원=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