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래교육연대(이하 인교연)는 11일 오후 3시 송도컨벤시아 111호에서 이배영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최계운 인천대학교 명예교수, 허훈 하이텍고 전 교장,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등 인천 교육감 입후보 예정자들을 초청해 ‘인천교육의 쇄신과 도약을 말하다’란 주제로 제2차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교연의 공동대표인 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인천에서도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거물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중도·보수의 단일후보가 페어플레이를 통해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배영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인천교육의 위기는 직무수행도 꼴찌에서 몇 년 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 교육감과 관련이 있다”며 “(빌게이츠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인천 교육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도덕성과 원칙, 올바른 국가관과 뚜렷한 교육철학, 미래를 선도할 능력, 교사, 학부모, 학생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능력 등이 교육감의 자질”이라며 “교육CEO 자질을 충족한 후보가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훈 하이텍고 전 교장은 “어떤 집단이든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면서 “교육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최근 진행 중인 최악의 대선을 언급한뒤 “이 시대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성 회복”이라며 사법당국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현 인천시교육청 공직자들을 비판했다.
‘인천 교육의 방향은?’이란 주제발표에서 최계운 명예교수는 “공교육이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학력 향상이 중요하다”며 “소외된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고, 미래의 삶에 대한 확신을 주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맞춤형교육복합센터 등을 통해 우수 학생과 중하위권 학생의 수준 향상을 동시에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허 전 교장은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미래교육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불평등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전 권한대행은 “인천 교육 쇄신의 핵심 과제는 탈꼴찌여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증폭되는 갈등과 혼란이야말로 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라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이런 학교를 체덕지 학교로 명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초빙교수는 통합복지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복지사를 학교마다 배치해 교육복지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아시아 시민교육 같은 국수적인 마인드를 탈피해 세계시민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현 교육청의 폐단의 원인 중 하나인 보좌관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재 양성의 방안’과 ‘디지털 교육의 대책’에 관한 의견은 대체로 비슷했다. 미래 교육을 위한 과감한 예산 확보와 투자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디지털 교육과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교육 예산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단일화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권 전 권한대행은 “한 사람을 위한 단일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다양한 논의의 과정을 거쳐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진정한 단일화, 모두를 위한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간담회의 취지를 요약했다.
인교연은 오는 3월 제3차 정책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여론조사 기관의 선정이나 여러 가지 단일화 방식 등도 교육감 입후보 예정자들과 조율할 예정이다. 인교연 집행부는 인교연 밖의 다른 몇몇 후보들과의 단일화 협상 등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