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해도 5개월이 지나면 중증이나 병원 입원을 막는 효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에서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 26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미국 10개 주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응급실이나 긴급치료 클리닉을 방문한 24만1200여명, 병원에 입원한 9만3400여명을 분석했다. 이 기간엔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이 각각 50%를 넘기면서 이들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섰던 시기가 포함된다.
분석 결과 백신 2회차 접종을 한 지 2개월 내에는 백신이 응급실이나 긴급치료 클리닉을 찾아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효과가 69%였지만 5개월을 넘기자 37%로 떨어졌다. 부스터샷을 맞은 후 효과는 87%로 회복됐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나자 다시 31%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다만 부스터샷을 맞은 지 5개월을 넘긴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추정지는 신뢰할 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들이 고령자나 손상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으로 편향됐다면 부스터샷의 효과가 실제보다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특히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게 4차 접종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9일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에게 네 번째 백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는 나이나 기저질환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