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 “K방역, 성공적” 다른 후보들 “주먹구구·실패·패닉”

입력 2022-02-12 06:5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1일 대선 후보 4자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K-방역’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평가 절하하며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윤 후보는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저의 제언을 듣지 않은 게 실패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패닉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평가는 안 후보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 후보는 “부족한 점이 없을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봐서 성공적으로 잘 버텨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원천 봉쇄보다는 유연하게 풀어가면서 중증환자 대응을 중심으로 하는 게 맞는데 속도가 느린 게 약간 문제”라고 개선점을 언급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한마디로 말해 저 안철수의 제언을 듣지 않은 게 실패 원인”이라며 “(2020년) 1월 26일 우한 폐렴이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했을 때 1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했다.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공세도 이어졌다. 그는 “이 후보가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이야기처럼 전문가 이야기를 안 들은 게 문제”라며 “많은 전문가가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 입국 막으라고 청원했는데 다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정된 의료 자원으로 중증환자 발생 시 어떤 사람부터 (치료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데이터 관리가 안 됐다”며 “주먹구구식 비과학적인 방역으로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성토했다.

심 후보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오미크론 대유행은 두 달 전부터 예고됐는데 갑자기 방역 체계가 바뀌면서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설명도 없다 보니 국민은 거의 패닉 상태”라고 꼬집었다.

또 ‘고위험군 중심 관리’와 ‘자율방역’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방역대책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저질환자와 미접종자까지 포괄해서 관리해야 하고, PCR검사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 또 비대면진료를 위한 전화상담 플랫폼도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