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우크라 48시간 내 떠나라…언제든 침공 가능”

입력 2022-02-12 06:11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자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응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대피하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침공할 모든 군사 전력 요소가 준비됐다며 침공 시 공습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기에는 경제적인 제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대응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당장 떠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고 했다.

아울러 “상황이 급격히 통제불능으로 흐를 수 있다(Things could go crazy quickly)”며 “미-러가 발포하기 시작하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외교부도 1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4단계)인 여행 금지 지역으로 긴급 발령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도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달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도 우크라이나의 위험 정보를 최고 수준인 ‘레벨4’(대피 권고)로 높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