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70분 마라톤’ 이재명, ‘100m 속도전’ 윤석열

입력 2022-02-11 23:13 수정 2022-02-11 23: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두 번째 TV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토론회 초반부터 대장동·백현동·정자동 개발사업 특혜 등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정조준하며 속도감 있게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반면 이 후보는 토론이 진행된 70여분 동안 분야별로 천천히 윤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선제공격은 윤 후보가 시작했다. 2030세대 청년 정책 분야 토론 시간에 ‘공정’을 고리삼아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끄집어냈다.

윤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산업진흥원에 채용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선거운동을 했던 선거대책본부장의 자녀라든지 또 인수위 관련자 자녀들이었다”며 “평소 공정을 주장한 것과 다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공격했다.

이어 청년 주거 문제를 언급하며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당시 임대주택 비율이 축소된 점을 지적했다. 윤 후보는 “진정성이 있는 공약이냐”고 따져 물었다.

두 번째 순서였던 자유토론에서도 “대장동은 이제 그만 물어보겠다”면서 “백현동 의혹을 묻겠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에 진행된 2차 주제토론과 2차 자유토론에서는 적극적인 공격보단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 후보는 공격수위를 서서히 높여갔다. 초반에는 원전 확대, 사법고시 부활 등 정책 위주 질문을 물었다.

그러다 중·후반부에는 ‘선제타격’ ‘적폐청산’ 등 윤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도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 “정치지도자가 군사령관이나 군 전술가가 할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한다”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군사잡지에서 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로 윤 후보를 꼽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을 중용해준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공연하게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위협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 외에 ‘건진법사’,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윤 후보를 둘러싼 네거티브 이슈들을 언급하며 윤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