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개발사업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6개사가 공동 주관한 TV토론에서 이 후보를 지목해 ‘백현동 옹벽아파트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백현동 의혹은 이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성남시가 판교 백현동 A아파트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스스로) 유능한 경제행정 달인이라고 늘 말하니까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 주변) 옹벽 50m짜리 올라간 것에 대해 물어보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애초 (해당 아파트가) 용도변경이 두 번이나 반려됐는데,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대본부장을 한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까 토지 용적률이 다섯 배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후보님 팩트 확인을”이라며 말을 끊자 윤 후보는 “다 한 겁니다. 답을 하시면 됩니다”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어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명의 주민들을 위험한 데서 살게 하는 것을 두고 본인이 경제행정의 달인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팩트부터 확인하면 법률사무소의 사무장이라는 건 팩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선대본부 사무장을 했던 건 맞지 않느냐”고 하자 이 후보는 “2006년 떨어진 선거에서. (지금은) 연락도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백현동 의혹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했고 불법이나 잘못된 것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고 이들 기업에 인허가 등 현안을 해결해줬다는 의혹이다.
윤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 현안이 걸려 있는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며 “그 165억원의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한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해당 개발로) 세금이 늘고 300억원 이상 환수했는데, 기업유치를 잘했다고 칭찬해야지 비난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경찰에서 3년6개월 동안 자금 추적을 다 했던 사안”이라며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을 갖고 얘기해야 한다”고 역공을 가했다.
윤 후보는 “사실이 아닌 말씀을 계속하니까”라고 응수했다.
오주환 구승은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