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경제행정 달인 맞나”…이재명 “검사가 왜 이러나”

입력 2022-02-11 21:32 수정 2022-02-11 23:06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6개사가 공동 주관한 TV토론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개발사업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6개사가 공동 주관한 TV토론에서 이 후보를 지목해 ‘백현동 옹벽아파트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백현동 의혹은 이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성남시가 판교 백현동 A아파트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스스로) 유능한 경제행정 달인이라고 늘 말하니까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 주변) 옹벽 50m짜리 올라간 것에 대해 물어보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애초 (해당 아파트가) 용도변경이 두 번이나 반려됐는데,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대본부장을 한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까 토지 용적률이 다섯 배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후보님 팩트 확인을”이라며 말을 끊자 윤 후보는 “다 한 겁니다. 답을 하시면 됩니다”라고 맞받았다.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6개사가 공동 주관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어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명의 주민들을 위험한 데서 살게 하는 것을 두고 본인이 경제행정의 달인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팩트부터 확인하면 법률사무소의 사무장이라는 건 팩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선대본부 사무장을 했던 건 맞지 않느냐”고 하자 이 후보는 “2006년 떨어진 선거에서. (지금은) 연락도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백현동 의혹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했고 불법이나 잘못된 것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고 이들 기업에 인허가 등 현안을 해결해줬다는 의혹이다.

윤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 현안이 걸려 있는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며 “그 165억원의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한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해당 개발로) 세금이 늘고 300억원 이상 환수했는데, 기업유치를 잘했다고 칭찬해야지 비난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경찰에서 3년6개월 동안 자금 추적을 다 했던 사안”이라며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을 갖고 얘기해야 한다”고 역공을 가했다.

윤 후보는 “사실이 아닌 말씀을 계속하니까”라고 응수했다.

오주환 구승은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