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氷墩墩) 굿즈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성남시청)이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선물받았다.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氷墩墩)은 자이언트 팬더를 형상화했다. 이름은 ‘얼음’을 뜻하는 ‘빙’과, ‘활기차다’는 의미의 ‘둔둔’을 합친 것이다. 운동선수들의 힘과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 30여개국에서 제출된 5800개 디자인 중에서 선정됐다.
빙둔둔 인형의 수요가 급증하며 중국의 한 기념품숍에서는 손님이 몰려 입장하는 데만 5시간 넘게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 내 기념품 가게는 매일 아침, 빙둔둔 굿즈를 사기 위한 오픈런하는 현지인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빙둔둔 인형은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20㎝ 빙둔둔 인형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원래 가격인 198위안의 10배가 넘는 2000위안(약 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가장 저렴한 55위안(약 1만원)짜리 빙둔둔 열쇠고리도 499위안(약 9만원)에 팔리고 있다.
춘절 연휴 기간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탓에 빙둔둔 인형을 생산하는 공장이 폭발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는 10일 “빙둔둔 인형을 생산하는 공장은 30여년간 장난감을 만들어왔는데 이런 품절 현상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하루 최대 생산량이 4000개 수준인데 신규 주문 건수는 50만 개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형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연휴가 끝나자마자 공장 가동을 서둘렀다.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는 춘절 연휴와 이어진 휴가로 본가에 돌아가 쉬고 있던 직원들에게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주며 공장으로의 복귀를 독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이징 공안은 빙둔둔 제품을 대량 확보해 과도하게 비싼 값에 되파는 브로커 3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공안 당국은 브로커들이 파는 빙둔둔을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현재 빙둔둔의 생산과 공급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급량을 확대하겠다는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