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中유학생 폭행당해…“올림픽 반중 정서와 무관”

입력 2022-02-11 19:01
국민일보DB

한국 남성들이 부산에서 중국 유학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5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길거리에서 20대 중국인 유학생 A씨가 한국인 30대 남성 B씨 등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B씨 등 2명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간단한 조사를 한 뒤 돌려보냈다.

사건 발생 이후 중국 웨이보에서는 피해자로 보이는 유학생이 발길질을 당하는 영상과 함께 ‘동계올림픽 때문에 중국인이 한국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으로 불거진 한국 내 반중 정서와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길을 가다 어깨를 부딪치면서 시비가 된 것으로, 가해자가 중국인을 특정해 폭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폭행 가해자를 불러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10일 오후 영사 서비스 웨이보 계정에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측은 “우리는 이 일에 대해 고도로 주목하고 부산주재 총영사관이 이미 당사자에게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 협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경찰의 입건 및 조사에도 협조하고 계속 사안을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는 해외에 있는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과 신체 안전을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11일 오전 2만건 이상 공유됐다. 댓글도 7000개가 넘게 달렸다.

댓글 중에는 “정말 어이가 없다. 동계올림픽 때문에 한국인들이 중국 유학생을 때리면 되는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