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학대받은 판다…아일리시 “중국으로 보내주자”

입력 2022-02-12 18:00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판다 '야야'와 '르르'의 모습. Change.org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21)가 미국의 한 동물원에 있는 판다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액션뉴스 등 현지 매체는 아일리시가 미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판다 ‘야야’와 ‘르르’를 고향인 중국으로 돌려보내자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난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국제 동물 보호 비영리단체인 ‘인 디펜스 오브 애니멀즈(IDAUSA)’는 지난 7일 ‘야야’와 ‘르르’의 중국 귀환을 위해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아일리시는 이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판다의 중국 귀환을 촉구했다.

‘야야’와 ‘르르’는 2003년 중국과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멤피스 동물원에서 18년째 지내고 있다. ‘야야’와 ‘르르’의 임대 계약은 2013년에 10년 더 갱신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두 마리의 판다 모두 영양실조, 피부병 등을 앓으며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다른 기후 환경과 감금 생활 등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하다. 특히 야야는 4번의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건강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8월 판다의 복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판다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얻었다”며 “야야는 단지 조금 특별해 보일 뿐, 건강하다고 밖엔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야야와 르르의 중국 귀환을 위한 서명운동에 전 세계에서 11만여명이 참여했다. 플뢰르 다우스 IDAUSA 대표는 “아일리시의 참여가 야야와 르르가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건’으로 알려진 가수 아일리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나 인터뷰를 통해 동물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나이키와 협력해 비건 신발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