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채소·밥 한줌…톱5 성적 일궈낸 ‘차준환 식단’

입력 2022-02-11 18:29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링크를 나오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 남자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톱5’ 성적을 낸 차준환(고려대)이 체중 관리를 위해 유지해온 식단이 다시금 화제가 됐다.

차준환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 보니까 차준환 선수 식단이 한 번 공개됐는데 밥 조금에다 간도 안 한 소고기에 채소 조금, 진짜 그 식단 몇 년째 그렇게 드시냐”는 질문에 “실제로 그 식단을 계속 유지해왔다”고 했다.

차준환은 “경기 날에는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탄수화물 같은 것도 좀 더 섭취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선에서 계속 유지해왔다”고 답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어머니의 특별 도시락을 챙겨갔던 점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싸주신 음식을 베이징에 가져가서 경기 당일에 맛있게 먹고 열심히 경기를 뛰었다”며 “어머니가 여러 가지 맛있는 반찬도 싸주셨고, 장조림처럼 먹고 힘낼 수 있는 반찬을 많이 싸주셨다”고 했다. “역시 엄마 밥이 최고죠?”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차준환은 “그럼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차준환이 2019년 출연했던 JTBC '요즘애들' 방송 화면 캡쳐.

앞서 2019년 JTBC 예능 프로그램 ‘요즘 애들’에 출연했을 때 일명 ‘차준환 식단’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방송에서 차준환은 “먹는 걸 좋아하는데 5년째 이렇게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침은 과일 혹은 우유와 시리얼로 간단하게 먹고, 점심과 저녁은 소량의 밥과 소고기, 채소를 먹는다고 소개했다. 특히 소고기는 어떤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단지 굽기만 한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키 178cm에 체중 60kg을 유지하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 체중이 가벼울수록 스핀과 턴, 점프 등의 기술을 수월하게 구사할 수 있다. 체중이 무거우면, 기술을 구사하다 넘어졌을 때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서 피겨 선수들은 엄격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준환은 10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달성과 5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모두 이뤄냈다. 차준환은 “올림픽인 만큼 경기하는 순간순간을 좀 더 느끼고 또 기억에 남기고 싶었는데 그것 또한 잘 이룬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많은 분이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점들이 더 제게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