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달래기’ 카카오 9만원 회복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2-11 17:36 수정 2022-02-11 17:45
국민일보DB

국내 증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더 강경한 긴축 기조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한때 낙폭을 1% 넘게 확대했지만 외국인이 ‘구원투수’로 나서며 하방 압력을 지지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755억원, 717억원씩 순매수했다. 기관은 4634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26포인트(2.04%) 내린 877.42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연준의 긴축 속도·강도 부담 확대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이 오늘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 카카오 [035720]

카카오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전날보다 5.04%(4400원) 오른 9만17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9만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는 이날 향후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의 15∼30% 중 5%를 현금배당에, 10∼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쓸 예정이다.

금융 당국의 규제 논란부터 계열사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먹튀’ 논란까지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자 성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3년간 최소한의 기본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에는 주주총회를 거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도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통 주식을 없애는 자사주 소각은 주식시장에선 호재로 평가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전날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는 또 이날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8% 급증한 6조13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2020년) 대비 31% 증가한 5969억원을 기록했다.

2. 한화솔루션 [009830]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이 여천NCC의 여수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여파로 6%대 내림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82%(2400원) 떨어진 3만28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전남 여수시 화치동에 있는 여천NCC 여수공장에서 이날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상태가 위중한 부상자도 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석유화학기업이다. 이날 사고로 DL케미칼의 모회사 DL 역시 2.8% 하락했다. 반면 여천NCC의 경쟁 납사분해설비(NCC) 기업인 대한유화(6.13%)와 롯데케미칼(2.75%)는 상승 마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무상과실치사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여천NCC는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대형 사업체로 상시 근로자 수 50인 미만 중소기업에 해당하지도 않아 곧바로 이 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번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 전국에서 3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크래프톤 [259960]

크래프톤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영향에 전날보다 3만8000원(12.79%) 떨어진 2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크래프톤은 전날 장 마감 후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3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0년보다 17.3%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은 5199억원으로 6.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6% 줄었다.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 줄하향에 나섰다. 삼성증권(45만원→33만원), 대신증권(40만원→36만원), 유진투자증권(52만원→43만원), NH투자증권(57만원→45만원), 유안타증권(62만원→45만원)이 모두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낮춘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실적은 뉴스테이트의 업데이트를 통한 트래픽 회복과 신작 게임 출시 등을 통해 점진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지금으로서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