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소속 3선 구청장 “탈당해 종로 출마”…정의당 반발

입력 2022-02-11 17:10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 종로구 제공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은 민주당에 “무공천 약속이 무력화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 민주당 탈당을 결심했다. 백년당원으로서 정말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무소속 출마 계획을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종로구 최초로 3선 구청장을 지냈었다.

그는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구청장직을 사퇴했었다. 보궐선거는 다음달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김 전 구청장은 “민주당은 종로구 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의 입장과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이 공천을 못 할 상황이면 우리 종로구민이 공천을 해주겠노라며 손을 잡아줬다”며 “종로는 종로사람 김영종이, 종로의 민주 세력과 힘을 모아 국민의힘을 견제하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이 열리는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 3개 선거구에 귀책 사유를 이유로 무공천을 선언했다. 종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서며 의원직을 사퇴해 공석이 된 지역구다. 국민의힘은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정의당 선대본부 오현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전 구청장은 사실상 본인이 민주당 위성후보임을 자임했다”고 지적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명분 없는 출마, 자리만 노리는 출마, 꼼수 출마”라며 “김 전 구청장은 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민주당은 꼼수 출마자를 절대 복당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의 대구 중‧남구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출마 의사를 철회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