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문대통령 상당히 충격받아…尹반발이 더 괘씸”

입력 2022-02-11 14:23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권 후 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마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지시는 안 한다고 해도 지금 이미 후보 시절에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이것은 보복 수사를 지금부터 예고한 것이다. 정치보복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대통령이 대응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우리 문 대통령이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오셨다”며 “그런 면에선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다”고 말했다. ‘정치보복’이 아닌 원론적 언급이었다는 해명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강성삼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교황 권고)' 책을 선물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그 반발이 더 괘씸하다. 그러니까 그것은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해명”이라며 “적폐 수사라고 말하는 소위 보복 수사를 할 적임자로 한동훈 검사를 지명했고, 그 사람을 독립운동가라고 칭했다. 그러니까 수사의 책임자까지 지정해줬다는 말이다. 그래서 ‘무슨 이런 인터뷰가 다 있나’ 이렇게 우리가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대선 개입이라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고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왜곡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의 발언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어서 대통령의 대응이 나온 것이지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이 발언을 유도했거나 한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그냥 바로 다음 날 깔끔하게 사과하고 털고 넘어가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질질 끄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사과를 하고 안 하고는 윤 후보 측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하지 않을 시 중도층까지 다 떠나갈 것”이라며 “이 문제는 빨리 털고 가시는 게 선거에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