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마지막 대회서 4위… 우승은 히라노 아유무

입력 2022-02-11 14:19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6·미국)가 마지막 무대를 4위로 마쳤다.

화이트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5.00점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화이트는 1차 시기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72.00점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선 85.00점을 받았으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화이트는 마지막 3차 시기에 공중에서 4바퀴를 도는 더블콕 1440을 노렸으나 착지 과정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를 마친 화이트는 눈물을 보였고, 다른 선수들은 화이트와 차례로 포옹하며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화이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착지를 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부담이 커서일 수도 있고, 지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경기는 끝났고, 선수 경력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인생을 함께해 준 스노보드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던 화이트의 여정은 4위로 마무리됐다. 그는 지난 5일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올림픽이자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는 5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남겼다.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한편 금메달은 히라노 아유무(일본)에게 돌아갔다. 2018 평창 대회에서 화이트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유무는 설욕에 성공했다. 아유무는 2차 시기까지 91.75점을 기록해 스코티 제임스(호주)에 밀렸으나 3차 시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며 96.00점을 획득해 우승을 차지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