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증강현실(AR) 전문기업을 인수하며 외연 확대에 나섰다.
하만은 10일(현지시간) 독일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AR 솔루션은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AR, 영상처리, 센서 기술들을 통해 기존 시스템에 한층 진화된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아포스테라의 솔루션은 하만의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 제품에 적용돼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하만의 전장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2017년 3월에 인수한 하만은 반도체 공급난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최고치다. 기존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200억원)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만은 지난해 유럽과 북미 등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대형 수주를 획득하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차세대 ‘차량 내 경험’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콕핏 중심으로 수주를 이루어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 텔레매틱스(Telematics),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에서 더욱 비중이 높아질 ‘차량 내 경험’ 관련 기술에서 글로벌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