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사상자 낸 여수산단 폭발 사고…전담 수사팀 가동

입력 2022-02-11 13:37
11일 오전 여수국가산단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전남소방>

경찰이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은 11일 전남청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61명의 수사관을 팀원으로 참여하는 전담 수사팀을 꾸려 해당 폭발사고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무관급 전남청 수사부장이 팀장을 직접 지휘하는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전문 유관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인다.

폭발의 구체적인 원인과 경위를 확인하는 대로, 현장 안전 관리 소홀 또는 노후 장비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중심으로 열교환기 누출 점검을 위해 공기 압력을 높이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공장 측은 일부 설비 부품이 파손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담 수사팀은 책임 소재가 있는 업체 관련자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반 사업장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26분쯤 여수시 화치동 한 화학공장 내 에틸렌 설비 일부 구역에서 폭발이 발생해 협력업체 작업자 3명과 NCC 소속 안전 감독자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옯겨졌으나 숨졌다. 또 나머지 협력업체 작업자 4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