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의혹’ 발리예바 출전 여부, CAS 긴급청문회서 가린다

입력 2022-02-11 13:25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경기 출전 여부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의해 가려지게 됐다. 발리예바는 ‘도핑 의혹’에 휩싸여있다.

AP통신은 11일 “러시아반도핑기구가 발리예바에게 내려진 잠정 출전 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CAS에 긴급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CAS는 조만간 긴급 청문회를 열어 발리예바의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례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이번 대회 전에 진행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는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내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닌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예바는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샘플을 제출했다고 한다.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리는 15일 이전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발리예바는 앞서 팀 이벤트에서 러시아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약물 의혹이 불거지면서 팀 이벤트 메달 수여식이 미뤄지고 있다.

발리예바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체육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4회전 점프 등을 점검한 발리예바는 35분간의 연습을 마친 뒤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