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왜 ‘사과해줘’ 매달리나”

입력 2022-02-11 10:17 수정 2022-02-11 10:52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 발언에 대한 여권의 사과 요구에 “본인들이 급발진 해놓고 야권 후보한테 ‘사과해줘’라고 매달리는 이유가 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의 발언을 담은 기사도 공유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사과하지 않으면 중도층까지 다 떠나갈 것”이라며 “사과할 때까지 저희는 항의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가 문재인정부 적폐 수사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공개적으로 수사 운운하는 행위 자체는 원칙론을 떠나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청와대가 대선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야기에 대고 극대노하고 발끈하는 것을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근거 없이 현 정부를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의 비판에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문 대통령은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는 문 대통령과 나는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여권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윤 후보 발언을 겨냥해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현 정부의 적폐 수사를 말씀하셨는데, 전직 검찰총장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