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터널 끝에 빛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낙관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 맛시디소 모에티 박사는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지난 2년간 아프리카에서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웠던 상황도 올해는 그 끝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련,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보다 7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망자도 2~3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일 기준 대륙 55개국에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00만명에 근접한다. 사망자는 약 24만명이다. 따라서 실제 확진자는 700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최소 50만명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모에티 박사는 “대륙 내 감시 시스템의 문제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프리카 질병 통제에 대한 오랜 역사와 경험에 힘입어 훈련된 보건 직원과 산소 등 의료 공급의 가용성이 증가하면서 점차 코로나19 대처 능력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의료용 산소의 공급 확대 문제는 여전히 우려사항이라며 계속해서 팬데믹 대처에 깨어있고 백신 접종을 빨리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에티 국장은 백신과 치료제, 진단 용품 등을 아프리카 자체적으로 제조하는 것이 이번 팬데믹 동안 봤던 백신 불평등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CDC 소장은 아프리카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하려면 올해는 안되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르완다, 알제리, 모로코 등 10개 정도 국가에서 백신을 제조하고 있거나 제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