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멍, 한국 ‘꽈당’ “잘됐다”…런쯔웨이 실격에 “가혹하다”

입력 2022-02-11 08:13
중국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 신화/뉴시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해설자로 나선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38)이 경기 도중 넘어진 한국 선수에게는 “잘 됐다”고 말한 반면 중국의 런쯔웨이가 실격하자 “가혹한 심판”이라며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경기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장혁은 코너를 돌던 중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걸려 넘어졌다. 이에 중국 CCTV 해설위원인 왕멍은 박수를 치며 “잘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기 이후에도 다시보기를 보면서 “혼자 넘어졌다” “잘됐다” “동정의 여지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제 누구 탓을 하려고 하나”라고도 했다.

반면 중국의 런쯔웨이가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고 탈락하자 왕멍은 언성을 높였다. 그는 “런쯔웨이 선수가 실격이다. 팔로 막았다는 것이다. 가혹한 심판이다. 모두 보셨지만 판정이 정말 엄격하다”고 말했다.

왕멍은 2010 밴쿠버 올림픽 3관왕 출신으로 과거에도 ‘망언’ 논란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중국의 한 예능 방송에 나와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인 박승희에 대해 성형한 거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011년에는 감독 폭행 사건에 연루돼 국가대표에서 제명되고 국제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왕멍은 선수 시절 한국팀을 상대로 고의적인 몸싸움을 불사해 국내에서는 ‘반칙왕’ ‘나쁜 손’ 등으로 불린다. 그는 2013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박승희에게 고의적인 반칙을 저질러 실격당했다.

그는 앞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게 중국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빅토르 안은 2020년 선수 은퇴 후 중국팀 기술코치로 베이징올림픽에 참여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