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도 경선하는 과정과 후보가 된 이후에 벌써 좀 사람이 달라졌더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이같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가 괜히 헛소리를 하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에 선대위를 구성을 하면 내가 그 선대위 구성에 따라서 행동을 하겠다고 나를 보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확정이 된 이후에 한 10여 일 동안 나한테 전혀 연락이 없이 선대위를 다 구성해서 가져와서 참여만 해달라고 했다”며 “그때 벌써 이 사람도 또 달라졌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3월 9일 대선 전까지 윤 후보의 선거 활동에 제공할 ‘월별 계획’까지 짜놓았지만 결국 폐기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두고 “다 찢어버리고 말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윤 후보 측에) 콘텐츠라고 하는 것을 사실 만들어주려고 했다. 12월에 갔으니 1월에는 뭐를 제시하고 2월에는 뭐를 제시하고 그것을 준비를 다 했다”며 “그런데 1월 5일이 지나서 그냥 빠져나오게 되니까 의미가 없으니 다 찢어버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에 정책 자체에 대한 기본적 인식들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 경영에 대한 포괄적인 프로그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윤 후보 측에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와 결별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자리에 가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그 자리가 의미가 없다”며 “한 달 가까이 선대위를 운영하는 것을 보니까 선대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하게 되니까 거기서 무슨 나를 보고 쿠데타라느니 어쩌느니 이래서 헤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잔칫집 발언’에 대해서는 “인생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며 재차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도 참여를 안 하겠다고 하다가 참 주변이 하도 설득을 해서 참여한 건데 그걸 놓고 ‘먹을 게 있어서 왔다’ 이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 거기 가서 먹을 게 뭐가 있느냐. 가서 봉사하고 마는 건데”라며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