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 홍준표, ‘최재형 종로 공천’에 “결국 그렇게 될 걸”

입력 2022-02-11 05:47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배현진 의원과 홍문표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하기로 한 당 결정에 대해 “결국 그렇게 될 걸”이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종로 최재형 공천’이라는 기사를 공유한 글에 “결국 최재형으로 그렇게 될 걸”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전날 국민의힘은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최 전 원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최 전 원장은 탈원전 정책 감사 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다 지난해 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권에 도전했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 도중 중도 탈락한 이후로 홍 의원을 지지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찬 자리에서 선대본부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최 전 원장을 종로에 공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구태정치”라고 반발하고, 홍 의원이 “방자하다”고 맞서면서 국민의힘은 내홍을 겪었다.

당시 홍 의원은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의 ‘면후심흑’(面厚心黑)이라는 말로 비판했었다.

최 전 원장은 ‘정치 1번지’ 종로의 보궐선거 후보가 되면서 윤 후보와 함께 ‘정권 심판 선거’에 앞장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서울 종로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